1. 지금 고정비에 1.06을 곱해보세요
지금 여러분 병원의 고정비가 얼마인지 아시죠.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기공료, 리스비, 관리비 — 다 합치면 월 얼마입니다. 그 숫자를 머릿속에 떠올려보세요.
그 숫자에 1.06을 곱하세요. 그게 1년 뒤 고정비입니다. 한 번 더 곱하세요. 2년 뒤. 한 번 더. 3년 뒤.
그 숫자, 매년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 임대료는 계약서에 인상률이 적혀 있고, 최저임금은 매년 오르고, 재료비는 환율 따라 오릅니다. 연 5에서 7퍼센트씩. 자동으로.
예를 들어 월 고정비 8,000만원이면 —
| 시점 | 월 고정비 (연 6% 인상 가정) | 지금 대비 추가 부담 |
|---|---|---|
| 현재 | 8,000만원 | — |
| 1년 뒤 | 8,480만원 | 월 +480만원 |
| 2년 뒤 | 8,989만원 | 월 +989만원 |
| 3년 뒤 | 9,528만원 | 월 +1,528만원 (연 약 1.8억) |
3년 뒤에는 지금보다 월 1,500만원을 더 벌어야 같은 순이익입니다. 연간으로 하면 1.8억. 여러분 숫자로 계산하면 얼마가 나왔습니까. 아무것도 안 바꿔도 그만큼이 증발합니다.
2. 냄비 속 개구리 — 현상 유지는 느린 하강입니다
근데 비용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 병원 반경 1km 안에 치과가 몇 개 있는지 아세요? 3년 뒤에는 더 늘어 있을 겁니다. 비용은 올라가고, 경쟁은 심해지고 — 그리고 하나 더, 생각도 못 하셨을 게 있습니다. 환자 기대치입니다.
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환자들의 경험은 더 좋아지고 개선될 겁니다.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환자들이 받는 감동은 당연히 점점 줄어듭니다. 우리는 그대로인데 기준이 올라가는 겁니다.
"현상 유지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실 겁니다. 현상 유지는 안전이 아닙니다. 느린 하강입니다. 물이 서서히 뜨거워지는 냄비 안의 개구리 이야기 아시죠. 지금 물 온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느끼고 계신 분도 있고, 아직 못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 계신 건 — 느끼고 계신 겁니다.
이 숫자 보면 무섭죠. 이 계산 해보신 분들, 밤에 잠 안 오셨죠. 핸드폰 계산기 두드리다가 한숨 쉬셨죠.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저는 이미 이 길을 걸어봤습니다.
3. 첫 달 6,400만원 적자에서 120억까지
개원 첫 달, 매출 6,400만원. 직원 14명이었습니다. 인건비도 안 나왔습니다. 뭘 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남한테 맡겼습니다. 블로그 대행 월 300만원 1년 — 다른 치과랑 똑같은 글에 이름만 바꿔 넣은 3,600만원짜리 영수증만 남았습니다. 버스광고 12대에 2,400만원 — 6개월간 전화 한 통 안 왔습니다. 컨설팅 월 700만원 — 우리 병원에 한 번 와본 적 없는 사람이 준 매뉴얼은 안 맞았습니다. 당연히요. 합계 1억 4,400만원을 날리고 깨달았습니다. 내 병원은 내가 고쳐야 한다.
그때부터 환자가 오는 과정을 쪼개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우리를 알게 되고, 어디서 관심을 갖고, 어디서 예약하고, 어디서 빠지는지. 한 단계씩 뜯어봤습니다. 그게 퍼널이었습니다. 인지, 관심, 예약, 방문, 대기, 진단, 상담, 진료, 관리, 소개 — 10단계. 이 10단계 중 어디가 막혀 있는지를 찾으면, 뭘 해야 하는지가 보였습니다.
블로그를 더 쓸 게 아니라 상담에서 새고 있었던 겁니다. 광고비를 더 쓸 게 아니라 대기실에서 환자가 불안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막힌 곳을 찾아서 뚫으니까 —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5년 차에 연매출 100억을 넘었고, 지금은 120억입니다. 하루 신환 44명 중 32명이 소개 환자입니다. 73퍼센트입니다.
4. "뭘 해도 월 8천을 못 넘겠어요" — 6개월 뒤 1.5억
근데 이건 제 이야기고요. 중요한 건 이겁니다. 이 과정을 지금까지 수많은 원장님들과 나눴습니다.
한 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 저한테 그러셨어요. "원장님, 저는 진짜 답이 없는 것 같아요. 뭘 해도 월 8천을 못 넘겠어요." 표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쳐 있었어요.
같이 퍼널을 봤습니다. 막힌 곳을 찾았습니다. 상담에서 빠지고 있었습니다. 거기를 고쳤습니다. 6개월 뒤에 월매출 1.5억이 됐습니다. 거의 2배입니다. 이분이 갑자기 천재가 된 게 아닙니다. 안 보이던 걸 보게 된 겁니다.
이런 분이 한 분만 있으면 우연입니다. 근데 한 분만이 아닙니다. 소개 환자 월 5명에서 40명 된 분. 진료시간 줄이고 매출이 오히려 올라간 분. 이분들이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같은 퍼널을 봤을 뿐입니다. 막힌 곳을 찾고, 뚫고, 반복했을 뿐입니다. 같은 도구. 다른 결과.
5. 매출 정체의 진짜 진단법 — 열심히가 아니라 어디를
매출이 정체된 원장님들의 공통 반응은 "더 열심히"입니다. 광고비를 더 쓰고, 진료 시간을 늘리고, 이벤트를 돌립니다. 그런데 어디가 막혔는지 모르고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낭비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더 세게 붓는 것과 같습니다.
진단은 단순합니다. 10단계 퍼널에 우리 병원의 숫자를 넣어보는 겁니다.
- 인지·관심: 반경 1km 주민 중 우리를 아는 사람이 몇 %인가? 검색하면 우리가 나오는가?
- 예약: 전화 문의 대비 예약 전환율은? "와보셔야 알아요"로 끊고 있지 않은가?
- 방문·대기: 예약 후 노쇼율은? 대기실에서 환자의 마음 온도가 오르는가 식는가?
- 진단·상담: 상담 동의율은 몇 %인가? "생각해볼게요"가 어느 유형에서 나오는가?
- 진료·관리: 치료 완료 환자의 재방문율은? 리콜은 자동으로 돌아가는가?
- 소개: 신환 중 소개 비율은 몇 %인가? 늘고 있는가 줄고 있는가?
이 여섯 줄만 채워보면 가장 크게 새는 구간이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일 중요한 조언 하나 드리겠습니다. 다 고치려 하지 마세요. 하나만 찾으세요. 문제를 22개 나열하면 다 기억하려다 하나도 못 고칩니다. 읽다가 "아..." 하고 가슴이 뜨끔한 구간, 그 1개. 그게 여러분 병원의 급소입니다. 그 1개를 확실히 찾아 고치는 게 22개를 건드리는 것보다 100배 낫습니다.
3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결과가 나올까요? 안 나옵니다. 비용은 오르고 경쟁은 심해지고 기대치는 높아지니까요. 하지만 막힌 곳 하나를 찾아 뚫는 순간, 같은 매출표를 보고 다른 것을 읽게 됩니다. 같은 숫자. 다른 눈. 거기서부터 정체는 끝납니다.
우리 병원의 급소 1개,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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