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91 · 마인드셋

원장 완벽주의

완벽해 보이려는 원장은 직원 전체에게 가면을 쓰라고 가르친다 — 원장의 네 가지 갑옷, 몇 년 차인데라는 말의 대가, 전체 공지로 돌려 말하는 불친절, 그리고 추측을 추측이라고 부르는 한 문장.

문석준 서울비디치과 대표원장 · Patient Funnel 창립자 9분

한 문단 요약

의료인은 실수하면 안 되는 직업으로 훈련받는다. 그 완벽주의는 진료실에서는 미덕이지만 경영에서는 갑옷이 된다. 20년간 수치심과 용기를 연구한 한 학자는 리더가 갑옷을 입으면 조직 전체가 갑옷을 입는다고 말한다. 원장의 갑옷은 대개 넷이다 — 결재를 독점하는 완벽주의, 모른다고 말하지 못하는 전지전능, 아이디어의 허점부터 쏘는 비판, 피로를 헌신으로 착각하는 바쁨. 둘째, "몇 년 차인데 이것밖에 못 해?"는 행동이 아니라 존재를 겨냥한 말이라 수치심을 만들고, 수치심을 느낀 사람은 고치지 않고 숨긴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행동을 짚는 죄책감이다. 셋째, 명확한 것이 친절한 것이다. 당사자에게 말하지 않고 전체 회의에서 돌려 말하면 잘하던 직원만 위축된다. 넷째, 정보가 비면 뇌는 이야기를 지어낸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는요"로 추측을 추측이라고 부르면 갈등의 절반이 오해로 돌아간다. 넘어진 뒤 "역시 내가 다 해야 해"로 돌아가는 것은 갑옷을 다시 입는 것이다.

"제가 모른다고 하면 직원들이 저를 만만하게 볼 것 같아요." 한 원장님이 조심스럽게 꺼낸 말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오래 했습니다. 의료인은 실수하면 안 되는 직업으로 훈련받습니다. 진료실에서 그 완벽주의는 환자를 지키는 미덕입니다. 그런데 같은 완벽주의를 원장실까지 들고 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원장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못 하는 병원, 원장의 기분을 살피느라 나쁜 소식이 늦게 올라오는 병원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안에서는 이미 병들고 있습니다.

20년간 수치심과 취약함과 용기를 연구한 한 사회복지학자의 책이 이 지점을 정확히 짚습니다. 그녀는 취약함을 약함이 아니라 용기의 가장 정확한 측정치라고 정의합니다. 결과를 통제할 수 없는데도 자신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리더가 두려움을 가리려고 갑옷을 입는 순간, 조직 전체가 갑옷을 입는다고 말합니다.

원장의 갑옷 네 벌

그녀는 리더들이 입는 자기방어를 하나씩 해부합니다. 병원에서 흔한 것만 추려도 네 벌입니다. 첫째, 완벽주의입니다. 실수가 두려워 모든 결재와 검토를 혼자 쥡니다. 결과는 병목이 된 원장과 성장이 멈춘 직원입니다. 둘째, 전지전능한 척입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못합니다. 그녀의 처방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알아내겠다"를 입에 붙이는 것입니다. 셋째, 비판을 무기로 쓰는 습관입니다. 회의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면 가능성보다 허점을 먼저 짚습니다. 두 번이면 조직은 침묵을 배웁니다. 넷째, 바쁨을 훈장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피로를 헌신의 증거로 착각하지만 지친 리더는 반드시 감정적으로 거칠어집니다.

갑옷의 공통점은 단기적으로는 원장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는 병원을 숨 막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장이 갑옷을 벗는 장면을 본 직원만이 자기 갑옷을 벗습니다. 용기는 위에서 아래로만 전염됩니다. 막내가 아무리 용감해도 원장이 갑옷을 입고 있으면 그 용기는 눈치 없음으로 취급받고 사라집니다. 원장이 똑똑할수록 직원이 말을 멈추는 구조는 원장이 똑똑할수록 직원이 멍청해지는 병원이라는 글과 같은 뿌리입니다.

오해 하나는 풀고 가야 합니다. 취약함은 하소연이 아닙니다. 직원들 앞에서 경영난을 털어놓으며 불안을 넘기는 것은 취약함이 아니라 경계가 없는 것입니다. "요즘 너무 힘들다"는 부담을 떠넘기지만, "이번 결정은 나도 확신이 없다. 그래서 여러분의 눈이 필요하다"는 참여를 초대합니다. 만만해지는 것은 약함을 보일 때가 아니라 말과 행동이 다를 때입니다.

갑옷을 벗으면 반드시 넘어지는 날이 옵니다. 믿고 맡긴 일이 틀어지고, 용기 내어 한 지적이 퇴사로 돌아옵니다. 저자는 그때 리더가 어떻게 일어서는지가 조직의 회복력을 정한다고 말합니다. 위임이 실패한 뒤 "역시 내가 다 해야 해"로 돌아가는 것은 갑옷을 다시 입는 것입니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사실을 나눠 보면 더 정밀한 교훈이 나옵니다. 위임 자체가 아니라 중간 점검 없는 위임이 문제였다는 것. 뭉툭한 교훈을 얻는 원장은 움츠러들고, 정밀한 교훈을 얻는 원장은 다음 위임을 더 잘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넘어지는 법을 먼저 가르치라고 합니다. 월례회의에 "이번 달 내가 배운 실수 한 가지"를 원장이 먼저 말하는 짧은 순서를 넣어 보십시오. 한 번은 이벤트로 끝나지만 매달 반복되면 문화가 됩니다.

원장이 갑옷을 입는 순간 병원 전체가 갑옷을 입는다.

몇 년 차인데 — 수치심은 사람을 숨게 만든다

이 책의 심장은 두 단어의 구분입니다. 죄책감은 "내가 나쁜 행동을 했다"이고, 수치심은 "내가 나쁜 사람이다"입니다. 죄책감은 행동을 고치게 하지만, 수치심은 사람을 숨게 만듭니다. 수치심을 느낀 직원은 개선하지 않습니다. 숨기고, 방어하고, 결국 떠납니다. 그래서 "이것밖에 못 해? 몇 년 차인데?"라는 말은 고치는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연차를 건드리는 순간 그 말은 행동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공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을 죄책감의 언어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이 임시치아 가장자리가 들떴어요. 원인을 같이 봅시다." 행동은 정확히 짚되 사람은 존중합니다. 원장의 진짜 시험대는 직원이 실수를 보고하는 순간입니다. 그때 원장의 첫 반응이 다음 실수가 보고될지 숨겨질지를 정합니다. 의료기관에서 숨겨진 실수는 곧 안전의 문제입니다. 수치심이 도는 병원은 불친절한 병원이 아니라 위험한 병원입니다. 실수가 보고되는 구조는 실수가 보고되지 않는 병원이 가장 위험하다는 글에 정리했습니다.

명확한 것이 친절한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명확한 것이 친절한 것이고, 불명확한 것이 불친절한 것이다. 기대를 뭉뚱그려 전달하고 나중에 실망하는 것, 당사자에게 말하지 않고 전체 공지로 돌려 말하는 것, 이별을 앞두고도 애매한 희망을 주는 것. 모두 친절의 얼굴을 한 불친절입니다.

병원의 전형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원장이 월례회의에서 "데스크 응대 좀 신경 씁시다"라고 말합니다. 문제의 당사자는 자기 이야기인 줄 모르고, 잘하던 직원들만 위축됩니다. 교정은 단순합니다. 당사자와 일대일로, 구체적 행동과 기대를, 분명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대화를 피하는 원장은 친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불편함을 직원의 성장과 맞바꾸는 것입니다. 저자는 가치도 같은 방식으로 다루라고 말합니다. 정직, 성장, 봉사, 탁월함처럼 열 개를 고르면 아무 가치도 없는 것과 같으니 딱 두 개만 고르고, 각각을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번역하라는 것입니다. 정직을 골랐다면 나쁜 소식은 24시간 안에 공유한다, 직원 평가에서 돌려 말하지 않는다처럼요.

이번 주 실행 — 갑옷 한 벌 벗기

새 제도보다 원장 한 사람의 행동이 먼저입니다.

  • 네 벌의 갑옷 중 내 것 하나를 고르고 반대 행동 하나를 실행한다 — 결재 3건 위임, 또는 회의에서 "그건 내가 모르겠다, 같이 알아보자" 한 번
  • 직원이 실수를 보고하면 첫마디는 "말해줘서 고마워요"로 시작한다. 원인과 재발 방지는 그다음이다
  • 최근 전체 회의에서 돌려 말한 지적 하나를 찾아, 당사자와 일대일로 구체적 행동과 기대를 다시 말한다
  • 원장이 지키는 가치 두 개를 고르고 각각 관찰 가능한 행동 하나씩으로 번역해 실장과 공유한다
  • 오해가 의심되는 직원 한 명에게 "내가 지어낸 이야기는요"로 시작해 확인한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는요 — 추측을 추측이라고 부르기

사람의 뇌는 정보가 부족하면 이야기를 지어내 빈칸을 메웁니다. 원장이 인사를 안 받아 줬다, 그러면 나를 내보내려나 보다. 실장이 회의에서 말이 없었다, 그러면 불만이 있구나. 문제는 뇌가 이 초안을 사실로 저장한다는 것입니다. 저자의 처방은 한 문장입니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는요." "김 실장, 요즘 회의에서 조용하셔서, 내가 지어낸 이야기는 새 예약 방식에 불만이 있다는 건데, 맞아요?" 이 문장은 비난 없이 확인을 청합니다. 추측을 추측이라고 부르는 순간 갈등의 절반은 오해였음이 드러납니다. 데스크와 진료실의 갈등도 실체를 보면 "예약을 막 잡는다"는 사실보다 "우리를 무시해서 그런다"는 지어낸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뢰가 흔들릴 때도 뭉툭한 말 대신 부품으로 나눠 보십시오. 저자는 신뢰를 일곱 요소로 분해합니다. 경계, 꾸준함, 책임, 들은 이야기를 옮기지 않는 금고, 진실성, 판단하지 않음, 관대한 해석. "실장을 못 믿겠다"는 해결할 수 없는 말이지만, "면담 내용이 데스크로 퍼진다, 금고가 약하다"는 고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신뢰를 감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다루는 순간 싸움이 코칭으로 바뀝니다. 신뢰가 팀워크의 1층이라는 이야기는 병은 1층에서 시작된다는 글에 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진료실의 완벽주의를 원장실까지 들고 오지 마십시오. 원장의 갑옷 한 벌을 먼저 벗고, 행동은 짚되 존재는 건드리지 말고, 돌려 말하는 대신 당사자에게 명확하게 말하십시오. 그리고 의심이 들 때는 추측을 추측이라고 부르십시오. 직원은 원장의 말이 아니라 원장이 반복하는 행동을 배웁니다. 이번 주에는 회의에서 한 번만 말해 보십시오. "그건 내가 모르겠습니다. 같이 알아봅시다."

자주 묻는 질문

원장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면 권위가 떨어지지 않나요?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약함을 보일 때보다 말과 행동이 다를 때입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면 직원들도 모르는 것을 숨기기 시작하고, 나쁜 소식은 늦게 올라옵니다. 중요한 것은 경계입니다. 불안을 하소연하는 것은 직원에게 부담을 넘기지만, 이번 결정은 확신이 없으니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참여를 초대합니다. 회의에서 그건 내가 모르겠다, 같이 알아보자고 한 번 말해 보십시오. 원장이 갑옷을 벗는 장면을 본 직원만이 자기 갑옷을 벗습니다.

직원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따끔하게 혼내야 하지 않나요?

혼내는 방식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가 됩니다. 몇 년 차인데 이것밖에 못 하느냐는 말은 행동이 아니라 존재를 겨냥해 수치심을 만들고, 수치심을 느낀 사람은 고치기보다 숨기고 방어합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구체적인 행동을 짚는 말입니다. 이 부분이 이렇게 됐으니 원인을 같이 보자는 식으로 행동은 정확히 지적하되 사람은 존중하십시오. 기준은 분명하게 세우되 실수 보고에는 고맙다는 말로 먼저 답해야, 다음 실수가 숨겨지지 않고 보고됩니다.

회의에서 전체에게 말하면 당사자도 알아듣지 않나요?

대개 당사자는 자기 이야기인 줄 모르고, 잘하던 직원들만 위축됩니다. 전체 공지로 돌려 말하는 것은 불편한 대화를 피하는 원장에게는 편하지만 직원에게는 불친절한 방식입니다. 명확한 것이 친절한 것이라는 원칙대로, 당사자와 일대일로 어떤 행동이 문제였고 앞으로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하십시오. 전체 회의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기준을 공유하는 자리로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 전에 오해가 의심된다면 내가 지어낸 이야기는 이런데 맞느냐고 먼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갑옷을 벗은 원장의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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