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0 · 전략·포지셔닝

병원 경영 전략

목표는 전략이 아니다, 진단 없는 계획은 소원이다 — 나쁜 전략의 4징후와 좋은 전략의 커널, 병원 전략을 한 페이지로 세우는 법.

문석준 서울비디치과 대표원장 · Patient Funnel 창립자 10분

한 문단 요약

"올해 매출 30% 성장, 고객 감동 실현, 최고의 병원." 이것은 전략이 아니라 소원 목록이다. 나쁜 전략의 4징후 — 미사여구, 문제 회피, 목표를 전략으로 착각, 잡동사니 목표. 좋은 전략은 세 부분의 묶음(커널)이다 — 진단(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결정적 문제는 무엇인가) → 추진 방침(그 문제를 돌파할 큰 방향) → 일관된 행동(방침 아래 서로 힘을 보태는 구체적 행동들). 같은 '신환 감소'도 진단이 다르면 처방이 정반대가 된다 — 인지 부족이면 광고, 소개율 하락이면 환자 경험. 그리고 원대한 구호 대신 확실히 달성 가능한 근접 목표를 세워라. 전략의 본질은 무엇을 할지의 나열이 아니라, 무엇을 안 할지의 결단이다.

연말이면 원장님들의 사업계획서를 여럿 보게 됩니다. 공통 양식이 있습니다. "환자 중심 진료로 지역 최고의 병원이 된다. 매출 30% 성장. 신환 월 100명. 직원 만족도 향상. 온라인 마케팅 강화…" 읽고 나면 이상하게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거기에 전략이 없기 때문입니다. 야망은 있고, 목표는 있고, 구호도 있는데 — 전략만 없습니다.

이 구분을 못 하면 병원은 매년 같은 계획서를 쓰고 매년 같은 자리에 있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나쁜 전략을 알아보는 눈부터 만들고, 그다음 좋은 전략의 뼈대를 세우겠습니다.

나쁜 전략의 4가지 징후

첫째, 미사여구. "환자 중심", "최고의 의료 서비스", "감동 경영". 그럴듯한 말이 많을수록 내용이 없다는 신호입니다. 그 문장에서 반대말이 성립하는지 보십시오. "환자를 중심에 두지 않겠다"는 병원은 없습니다. 반대가 불가능한 문장은 아무 선택도 담고 있지 않은 문장입니다.

둘째, 문제 회피. 가장 흔하고 가장 치명적입니다. 우리 병원의 진짜 문제 — 상담 동의율이 낮다든가, 실장급이 없다든가, 원장이 병목이라든가 — 를 정면으로 규정하지 않고 곧장 "그래서 올해는 유튜브를 하겠다"로 건너뜁니다. 문제를 정의하지 않은 계획은 아무리 구체적이어도 과녁 없는 사격입니다.

셋째, 목표를 전략으로 착각. "매출 30% 성장"은 전략이 아닙니다. 도착지 이름을 크게 외친다고 경로가 생기지 않습니다. 목표는 전략의 결과물이지 대체물이 아닙니다. 넷째, 잡동사니 목표. 어느 조직의 전략 문서에 목표가 47개 나열되어 있었다는 유명한 사례가 있습니다 — 그것은 전략이 아니라 '모두의 요구사항을 다 적은 것'입니다. 우선순위가 없는 목록은 우선순위가 낮다는 뜻입니다. 47개의 목표는 0개의 전략입니다.

좋은 전략의 커널 — 진단, 추진 방침, 일관된 행동

좋은 전략에는 화려함이 없습니다. 대신 뼈대가 있습니다. 세 부분입니다.

① 진단.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복잡한 현실에서 결정적인 문제 하나를 골라내 이름 붙이는 것입니다. "다 어려워요"는 진단이 아닙니다. "우리 병원은 신환 유입은 충분한데 상담에서 절반이 이탈한다 — 문제는 유입이 아니라 전환이다"가 진단입니다. ② 추진 방침. 그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돌파할지의 큰 선택입니다. "전환이 문제라면, 광고를 늘리는 대신 상담 프로세스와 상담 인력에 6개월간 자원을 집중한다." 방침은 다른 선택지를 배제합니다 — 배제가 없으면 방침이 아닙니다. ③ 일관된 행동. 방침 아래 서로 힘을 보태는 구체적 행동들입니다. 상담 스크립트 표준화, 실장 상담 교육, 상담실 환경 개선, 치료계획서 시각화. 각각이 서로를 강화하도록 정렬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순서입니다. 진단이 처방을 결정합니다. 같은 '신환 감소'라도 — 원인이 지역 내 인지 부족이라면 처방은 광고와 콘텐츠입니다. 그런데 원인이 기존 환자의 소개율 하락이라면? 광고 강화는 돈 낭비이고, 처방은 환자 경험과 관계 관리입니다. 정반대의 처방이 나오는 겁니다. 진단 없이 "요즘 다들 유튜브 하니까 우리도"로 시작하는 병원은, 남의 병에 맞는 약을 먹고 있는 셈입니다.

전략은 무엇을 할지의 목록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지의 결단이다.

사슬과 정렬 — 흩어진 노력은 힘이 아니다

왜 '일관된' 행동이어야 하는가. 병원의 성과는 사슬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유입 → 전화 → 내원 → 상담 → 동의 → 치료 → 소개. 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가 결정합니다. 전화 응대가 약한 병원이 광고비를 두 배로 늘리면, 더 많은 전화가 더 많이 새어나갈 뿐입니다. 그래서 자원을 여기저기 조금씩 뿌리는 것은 전략이 아닙니다 — 가장 약한 고리에 집중 투하하고, 그 고리가 강해지면 다음 고리로 옮기는 것이 전략입니다.

그리고 정렬의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시장의 강자들을 보십시오. 그들의 '비법'은 대부분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못 따라 할까요. 비법이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수십 개 행동이 하나의 방침 아래 맞물린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경쟁 병원이 당신의 이벤트 하나는 하루 만에 베낄 수 있지만, 진단-방침-행동이 정렬된 시스템은 베끼지 못합니다. 해자는 비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일관성에서 나옵니다.

우리 병원 전략 진단

올해 사업계획서를 꺼내 놓고 점검해 보십시오.

  • 우리 병원의 '결정적 문제'가 한 문장으로 규정되어 있는가(목표 말고 문제)
  • 그 진단에서 처방이 논리적으로 따라 나오는가(진단 따로 행동 따로가 아니라)
  • 추진 방침이 무언가를 명시적으로 '하지 않기로' 배제하고 있는가
  • 행동 항목들이 서로 힘을 보태는가, 각 부서의 희망사항 나열인가
  • 3개월 내 확실히 달성 가능한 근접 목표가 있는가('지역 1등' 같은 구호 말고)

근접 목표 —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다음 한 걸음

마지막 도구는 목표의 거리 조절입니다. "지역 1등 병원"은 방향으로는 좋지만 행동을 만들지 못합니다. 너무 멀어서 아무도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전략가는 근접 목표를 세웁니다 — 지금의 자원과 실력으로 확실히 달성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목표. "3개월 안에 상담 프로세스 표준화를 끝내고 전 상담 인력이 같은 프로세스로 상담한다." 달성 가능하고, 달성 여부가 명확하고, 달성하면 다음 목표의 발판이 됩니다.

근접 목표의 숨은 효과는 팀의 심리입니다. 원대한 구호는 3개월 뒤 냉소를 만들지만, 달성된 근접 목표는 "우리는 정한 것을 해내는 팀"이라는 확신을 만듭니다. 그 확신이 다음 전투의 실탄입니다.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 성장은 전략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성장하겠다"는 계획이 성장을 만드는 게 아니라, 결정적 문제를 풀어낸 병원에 성장이 따라오는 겁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목표는 전략이 아니고, 진단 없는 계획은 소원입니다. 이번 주에 하나만 하십시오 — A4 한 장에 세 줄을 쓰는 것. 첫 줄, 우리 병원의 결정적 문제(진단). 둘째 줄, 그것을 돌파할 방향과 그 대신 포기할 것(방침). 셋째 줄, 이번 분기에 그 방침 아래 할 행동 세 가지(일관된 행동). 세 줄이 논리로 이어지면 그게 전략입니다. 47개의 목표보다 이 세 줄이 병원을 더 멀리 데려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올해 매출 30% 성장'이라는 목표가 있는데, 이게 왜 전략이 아닌가요?

목표는 도착지이고 전략은 경로입니다. '30% 성장'은 무엇이 성장을 막는지(진단), 어떻게 돌파할지(방침),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행동)를 하나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목표 숫자를 지우고 '성장을 막는 결정적 문제는 무엇인가'부터 다시 시작하십시오.

진단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어차피 할 일은 비슷하지 않나요?

진단이 다르면 처방이 정반대가 됩니다. 같은 신환 감소라도 인지 부족이면 광고 강화, 소개율 하락이면 환자 경험 개선 — 완전히 다른 길입니다. 진단 없이 행동부터 정하면 남들 하는 것을 따라 하게 되고, 그 행동들은 서로 힘을 보태지 못합니다.

전략을 세워도 하다 보면 흐지부지됩니다. 왜 그런가요?

목표가 너무 많거나(자원 분산으로 임계점을 못 넘음) 너무 멀어서(행동으로 번역이 안 됨)입니다. 무엇을 안 할지 먼저 결단하고, 3개월 내 확실히 달성 가능한 근접 목표를 세우십시오. 근접 목표의 달성이 다음 목표의 발판과 팀의 확신을 만듭니다.

진단부터 시작하는 병원 전략을 세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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